태국 음식이라고 하면 똠얌꿍이나 팟타이처럼 향이 강하고 매운 음식을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태국에도 한국의 맑은국처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담백한 국물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똠쯧 따오후 무쌉(ต้มจืดเต้าหู้หมูสับ)**입니다.
돼지고기 다짐육과 두부, 배추, 당근, 버섯 등을 넣고 맑게 끓이는 태국식 맑은 두부 돼지고기국으로, 자극적인 태국 음식이 부담스러운 날에도 비교적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집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본 태국식 맑은 두부 돼지고기국 레시피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똠쯧 따오후 무쌉은 어떤 음식일까?
ต้มจืด는 태국어로 맑고 순한 국물요리를 뜻합니다.
เต้าหู้는 두부, หมูสับ은 다진 돼지고기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ต้มจืดเต้าหู้หมูสับ을 직역하면 ‘두부와 다진 돼지고기를 넣은 맑은국’ 정도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태국에서는 배추, 당근, 버섯, 계란두부, 다진 돼지고기 등을 넣어 만드는 경우가 많고, 고수뿌리와 후추를 사용해 은은한 향을 더합니다.
한국의 뭇국처럼 아주 비슷한 음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맵지 않고 국물이 맑다는 점에서는 한국인이 비교적 편하게 먹기 좋은 태국 국물요리입니다.
태국식 맑은 두부 돼지고기국 재료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돼지고기 다짐육 200g
- 간장 1큰술
- 피쉬소스 1큰술
- 태국 면 또는 당면 적당량
- 당근 6조각
- 배추 12장
- 미원 1/2큰술
- 소금 1/3큰술
- 포크스톡 큐브 1개
- 고수뿌리 2개
- 고수잎 약 20장
- 후추 약간
- 순두부 1/2봉
- 표고버섯 4개
- 물 900ml
원래 태국에서는 **계란두부(เต้าหู้ไข่)**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만들 때는 계란두부가 없어 순두부를 대신 사용했습니다.
한국 마트에서 태국식 계란두부를 구하기 어렵다면 순두부나 부드러운 두부를 활용해도 충분히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1. 면이나 당면을 먼저 불려주세요
태국 면이나 당면을 사용할 경우 미리 물에 불려줍니다.
너무 오래 불리면 국에 넣었을 때 퍼질 수 있으므로 적당히 부드러워질 정도만 불려주세요.
돼지고기 다짐육과 함께 섞어 미트볼처럼 만들 예정이라 너무 길면 가위로 조금 잘라줘도 좋습니다.
2. 고수뿌리와 포크스톡으로 육수를 만듭니다
냄비에 물 900ml를 넣고 고수뿌리 2개와 포크스톡 큐브 1개를 넣어 끓여줍니다.
고수잎은 향이 강하지만 고수뿌리는 국물요리에 넣으면 조금 더 은은하고 깊은 향을 냅니다.
태국식 맑은국에서 고수뿌리는 꽤 중요한 향신 재료 중 하나입니다.
집에 고수뿌리가 없다면 생략할 수도 있지만, 있다면 넣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돼지고기 다짐육으로 미트볼을 만듭니다
돼지고기 다짐육 200g에 불린 면이나 당면을 넣습니다.
간장 1큰술과 후추 약간을 넣고 손으로 잘 섞어주세요.
재료가 어느 정도 섞이면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빚어줍니다.
태국식 똠쯧에는 이렇게 다진 돼지고기를 작은 완자처럼 만들어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크게 만들면 속까지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작은 한입 크기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4. 당근과 돼지고기 완자를 먼저 넣습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당근과 돼지고기 완자를 먼저 넣습니다.
당근과 고기는 익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 때문에 다른 채소보다 먼저 넣는 것이 좋습니다.
돼지고기 완자가 익으면서 육수에 고기 맛도 자연스럽게 배어듭니다.
중간에 거품이 많이 생기면 숟가락으로 가볍게 걷어주면 국물이 조금 더 깔끔해집니다.
5. 버섯과 배추를 넣어주세요
돼지고기 완자가 어느 정도 익으면 표고버섯과 배추를 넣습니다.
표고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넣고 배추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습니다.
배추가 익으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이 국물에 나오기 때문에 태국식 맑은국과 잘 어울립니다.
실제로 이번에 만들어 먹으면서 가장 맛있다고 느낀 부분도 국물에 푹 익은 채소였습니다.
6. 순두부를 마지막에 넣습니다
버섯과 배추가 어느 정도 익으면 순두부를 넣습니다.
순두부는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너무 세게 저으면 국물이 지저분해질 수 있습니다.
숟가락으로 적당한 크기로 떠서 넣거나 큰 덩어리로 조심스럽게 넣어주세요.
태국식으로 조금 더 비슷하게 만들고 싶다면 태국 계란두부를 구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7. 피쉬소스와 미원으로 간을 맞춥니다
마지막으로 피쉬소스 1큰술과 미원 1/2큰술을 넣습니다.
처음부터 간을 너무 강하게 잡지 말고 국물을 맛본 다음 부족하면 조금씩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다시 만들었을 때는 간장을 조금 더 넣었다가 생각보다 짜져서 설탕을 반 스푼 정도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만들 때는 간장과 피쉬소스를 한 번에 많이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태국식 맑은국은 이름 그대로 자극적으로 짜거나 맵게 만드는 음식보다는 부드럽고 담백하게 먹는 편이 잘 어울립니다.
고수잎은 마지막에 넣어주세요
고수잎은 너무 오래 끓이면 향이 많이 날아갈 수 있습니다.
불을 끄기 직전이나 완성된 국을 그릇에 담은 뒤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수를 좋아한다면 넉넉하게 넣어도 되고, 고수 향이 부담스럽다면 양을 줄이거나 생략해도 됩니다.
다만 고수뿌리와 고수잎이 들어가면 확실히 한국식 맑은국과는 다른 태국 음식 특유의 향이 살아납니다.
직접 만들어본 후기
처음 만들어본 태국식 맑은 두부 돼지고기국이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특히 배추와 당근, 버섯처럼 국물에 푹 익은 채소가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돼지고기 완자에서 나온 고기 맛과 배추의 단맛, 포크스톡과 피쉬소스의 감칠맛이 섞이면서 국물이 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똠얌처럼 신맛이나 매운맛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태국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다음에는 간장과 피쉬소스 양을 조금 줄이고 국물 맛을 보면서 간을 맞춰볼 생각입니다.
다음에 다시 만들 때 바꾸고 싶은 점
이번에 직접 만들어본 뒤 다음에는 몇 가지를 바꿔볼 생각입니다.
첫 번째는 간을 조금 약하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간장과 피쉬소스 모두 짠맛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국물이 금방 짜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가능하면 태국 계란두부를 사용해보는 것입니다.
순두부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원래 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계란두부를 넣으면 조금 더 현지 음식과 비슷한 맛과 식감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배추를 조금 더 넣는 것입니다.
이번에 먹어보니 개인적으로 고기보다 국물에 푹 익은 배추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먹기에도 괜찮은 태국 음식
태국 음식에는 매운 고추나 강한 향신료가 들어가는 메뉴가 많습니다.
하지만 똠쯧 따오후 무쌉은 기본적으로 맵지 않은 맑은국입니다.
그래서 피쉬소스와 후추 등 간을 너무 강하게 하지 않는다면 비교적 부드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두부, 배추, 당근, 버섯 등이 들어가 한 그릇에 다양한 재료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어린아이에게 줄 경우에는 간을 약하게 하고 고수나 후추 같은 향신 재료는 아이의 기호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국식 맑은 두부 돼지고기국 총평
태국 음식이라고 하면 맵고 자극적인 음식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태국 가정식에는 이런 담백한 국물요리도 있습니다.
**똠쯧 따오후 무쌉(ต้มจืดเต้าหู้หมูสับ)**은 돼지고기 다짐육과 두부, 채소를 넣어 끓이는 태국식 맑은국으로 집에서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맵지 않은 태국 음식을 찾는 사람
집에서 태국 가정식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
돼지고기 다짐육과 두부를 활용한 국물요리를 찾는 사람
피쉬소스를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태국 레시피를 찾는 사람
이라면 한 번 만들어볼 만합니다.
다음에는 태국 계란두부를 구해서 조금 더 현지식에 가깝게 다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집에서 만들어본 태국 국물요리 중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메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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