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향신료 특징|한국인이 향을 강하게 느끼는 이유 5가지

태국 향신료 특징|한국인이 향을 강하게 느끼는 이유 5가지
이 글의 목차 숨기기

태국 향신료를 처음 접한 한국인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맵다”보다 먼저 **“향이 정말 강하다”**는 말입니다.

태국 음식의 특징은 단순히 고추를 많이 사용해서 맵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레몬그라스와 갈랑갈, 마크루트 라임 잎, 고수, 타이 바질 같은 신선한 향채에 피시소스와 새우 페이스트 같은 발효 조미료까지 겹쳐지면서 매우 선명하고 입체적인 향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한국 음식에서 흔하게 사용하지 않는 시트러스 계열 허브와 생향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처음 태국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는 맛보다 향이 먼저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태국 향신료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왜 한국인에게 특히 낯설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태국 향신료 특징|한국인이 향을 강하게 느끼는 이유 5가지
태국 향신료는 레몬그라스·갈랑갈·고수·마크루트 라임 잎 같은 신선한 향채와 피시소스 등 발효 조미료가 어우러져 강하고 입체적인 향을 만듭니다.

태국 향신료라고 부르지만 사실 허브와 향채도 많다

먼저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태국 향신료라고 한꺼번에 부르는 재료 가운데 상당수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향신료보다 신선한 허브나 향채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 레몬그라스
  • 갈랑갈
  • 마크루트 라임 잎
  • 고수
  • 타이 바질

등은 말리거나 가루로 만든 향신료라기보다 신선한 상태에서 향을 내는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태국 커리에는

  • 고수씨
  • 커민
  • 후추
  • 말린 고추

같은 건조 향신료도 사용됩니다.

따라서 태국 음식의 특징은 단순히 향신료를 많이 쓴다기보다 신선한 허브 + 향채 + 건조 향신료 + 발효 조미료를 함께 사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검색과 이해의 편의를 위해 이들을 넓은 의미에서 ‘태국 향신료’라고 표현하겠습니다.


태국 향신료 특징 1: 향이 매우 선명하다

태국 향신료와 향채에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특징은 향이 상당히 선명하다는 것입니다.

한국 음식도 마늘과 생강, 파, 깻잎, 쑥갓 등 향이 강한 재료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향의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태국에서는 레몬그라스나 마크루트 라임 잎처럼 시트러스 계열의 상쾌한 향을 내는 식재료가 많이 사용됩니다.

여기에 갈랑갈의 톡 쏘는 향과 고수의 독특한 생허브 향이 더해집니다.

그래서 똠얌이나 커리를 먹으면 음식을 입에 넣기 전에 코에서부터 향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대표적인 똠얌꿍만 보더라도 레몬그라스, 갈랑갈, 마크루트 라임 잎, 고추와 라임즙이 함께 사용됩니다.

이 재료들이 하나의 국물 안에서 서로 다른 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똠얌꿍 특유의 강하고 상쾌한 향이 완성됩니다.


한국인이 낯설게 느끼는 태국 향신료 1: 고수

태국 음식을 처음 접한 한국인에게 가장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재료 가운데 하나가 고수입니다.

태국어로는 ผักชี (팍치) 라고 합니다.

고수는 국수와 수프, 샐러드, 볶음요리 등의 마지막에 생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고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음식을 한 입 먹자마자 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상쾌한 허브향이라고 느끼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비누나 화장품과 비슷한 향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수가 단순히 장식용으로 올라가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태국 요리에서는 잎뿐 아니라 고수 뿌리도 중요한 향 재료로 활용합니다.

고수 뿌리와 마늘, 후추를 함께 찧어 고기 양념이나 국물의 향을 만드는 방식도 사용됩니다.

즉 태국 음식에서 고수는 단순한 고명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한국인이 낯설게 느끼는 태국 향신료 2: 레몬그라스

태국 음식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향 중 하나가 **레몬그라스(Lemongrass)**입니다.

태국어로는 ตะไคร้ (따크라이) 라고 합니다.

이름처럼 레몬을 연상시키는 상쾌한 시트러스 향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레몬처럼 강한 신맛을 내는 재료는 아닙니다.

핵심은 입니다.

레몬그라스 줄기를 두드리거나 잘라 국물에 넣으면 상쾌한 향이 빠르게 퍼집니다.

대표적으로

  • 똠얌
  • 똠카
  • 커리 페이스트
  • 생선요리
  • 각종 태국식 수프

등에 사용됩니다.

한국 음식에서는 이런 종류의 시트러스 향이 나는 풀을 국물에 넣는 경우가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레몬그라스 향은 한국인이 태국 음식에서 **“동남아 음식 같다”**고 느끼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소가 됩니다.


한국인이 낯설게 느끼는 태국 향신료 3: 갈랑갈

**갈랑갈(Galangal)**은 생김새 때문에 생강으로 오해하기 쉬운 재료입니다.

태국어로는 ข่า (카) 라고 합니다.

하지만 향을 맡아보면 생강과 차이가 있습니다.

생강보다 향이 조금 더 선명하고 톡 쏘며, 품종과 상태에 따라 솔잎이나 후추, 약재를 연상시키는 듯한 향도 느낄 수 있습니다.

태국 음식에서는 특히 레몬그라스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음식이 ต้มข่าไก่ (똠카까이) 입니다.

이름의 ข่า(카) 자체가 바로 갈랑갈을 의미합니다.

갈랑갈과 코코넛밀크, 레몬그라스 등이 어우러지면서 똠카 특유의 향을 만듭니다.

생강에 익숙한 한국인도 갈랑갈을 먹으면 “생강 같은데 뭔가 전혀 다르다” 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익숙함과 낯섦이 동시에 느껴지는 재료입니다.


한국인이 낯설게 느끼는 태국 향신료 4: 마크루트 라임 잎

태국 음식 특유의 향을 만드는 또 하나의 핵심 재료가 **마크루트 라임 잎(Makrut lime leaf)**입니다.

태국어로는 ใบมะกรูด (바이 마끄룻) 이라고 합니다.

이 잎을 찢거나 비비면 매우 강한 시트러스 향이 납니다.

라임즙처럼 음식에 직접적인 신맛을 주기보다는 라임 껍질과 비슷한 향을 음식에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 똠얌
  • 그린커리
  • 레드커리
  • 똠카

등에 사용됩니다.

한국 요리에서는 이렇게 강한 감귤계 잎을 국물이나 커리에 넣어 향을 내는 방식이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접하면 “향수를 넣은 것 같다.” “화장품 같은 향이 난다.” 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이 향이 빠진 태국 커리나 똠얌이 허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낯설게 느끼는 태국 향신료 5: 타이 바질

태국에는 여러 종류의 바질이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โหระพา (호라파)กะเพรา (끄라파오) 등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서양식 스위트 바질과 향이 조금 다릅니다.

호라파는 달콤하면서 약간 아니스 같은 향을 느낄 수 있고, 끄라파오는 보다 강하고 매콤한 허브향을 냅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팟끄라파오(ผัดกะเพรา)끄라파오가 바로 이 바질입니다.

그런데 한국이나 해외 태국 음식점에서는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 다른 바질을 대신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태국 현지에서 먹는 팟끄라파오가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향이 훨씬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태국 음식의 강한 향은 허브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태국 음식의 향을 이야기할 때 생허브만 생각하면 절반만 이해한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피시소스(น้ำปลา)새우 페이스트(กะปิ) 같은 발효 조미료입니다.

이 부분은 오히려 한국 음식과 닮았습니다.

한국에서도

  • 액젓
  • 새우젓
  • 젓갈
  • 된장
  • 간장

같은 발효 조미료가 음식의 깊은 맛과 향을 만듭니다.

태국도 비슷합니다.

다만 태국에서는 발효 조미료에서 나오는 깊은 감칠맛 위에 레몬그라스와 갈랑갈, 고수, 마크루트 라임 같은 생향채가 더해집니다.

그래서 아래에서는 발효의 감칠맛이 받쳐주고 위에서는 신선한 허브향이 올라오는 매우 입체적인 맛이 만들어집니다.


태국 향신료가 한국인에게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 1: 익숙한 향이 다르다

태국 향신료가 한국인에게 강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합니다.

평소 자주 접하는 향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 마늘
  • 생강
  • 고춧가루
  • 참기름
  • 된장
  • 간장
  • 젓갈

등의 향에 매우 익숙합니다.

외국인이 처음 김치나 청국장, 깻잎 향을 강하게 느끼는 것과 비슷합니다.

반대로 한국인은

  • 레몬그라스
  • 갈랑갈
  • 마크루트 라임 잎
  • 고수
  • 타이 바질

같은 재료에 상대적으로 덜 익숙합니다.

향 자체가 객관적으로 무조건 더 강하다기보다 뇌가 익숙하지 않은 향을 더 선명하게 인식하는 측면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태국 음식은 한국 음식보다 무조건 향이 세다.” 라고 단정하기보다 “한국 음식과 향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태국 향신료가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 2: 신선한 향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태국 요리에서는 신선한 허브와 향채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레몬그라스를 국물에 넣고, 마크루트 라임 잎을 찢어 넣고, 마지막에 고수나 바질을 올리는 식입니다.

커리 페이스트도 단순한 향신료 가루가 아니라 레몬그라스와 갈랑갈, 마크루트 라임 껍질, 고수뿌리, 마늘, 샬롯 등을 함께 찧어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요리가 완성된 뒤에도 각 재료의 향이 비교적 선명하게 남습니다.


태국 향신료가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 3: 시트러스 향이 많다

한국 음식과 태국 음식의 중요한 차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레몬그라스와 마크루트 라임 잎, 라임은 태국 음식에 강한 시트러스 계열 향을 만듭니다.

한국에서도 유자나 산초 같은 강한 향의 재료가 있지만 일상적인 국과 찌개, 볶음요리 전반에서 시트러스 향을 사용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태국 음식의 시트러스 향이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태국 향신료가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 4: 여러 향을 한 음식에 겹쳐 쓴다

태국 음식은 하나의 향만 강하게 내기보다 서로 다른 향을 겹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똠얌꿍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레몬그라스의 상쾌함, 갈랑갈의 톡 쏘는 향, 마크루트 라임 잎의 시트러스 향, 고추의 매운 향, 라임의 산미, 피시소스의 발효향, 새우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한 국물 안에 들어갑니다.

각각의 향이 따로 존재하면서도 하나의 음식으로 결합됩니다.

그래서 태국 음식이 처음인 사람에게는 정보량이 매우 많은 맛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태국 향신료가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 5: 향과 맛을 동시에 강하게 사용한다

태국 요리는 향만 강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음식에서 신맛 + 단맛 + 짠맛 + 매운맛 + 감칠맛 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쏨땀에는

  • 라임의 신맛
  • 야자당의 단맛
  • 피시소스의 짠맛과 감칠맛
  • 고추의 매운맛

이 동시에 들어갑니다.

여기에 마늘이나 지역에 따라 발효된 생선 등의 향까지 추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이 강한 상태에서 맛의 대비까지 선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전체 음식이 더욱 강렬하게 기억됩니다.


똠얌꿍이 태국 향신료를 이해하기 가장 좋은 음식

태국 향신료와 향채의 특징을 한 음식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똠얌꿍이 가장 좋은 사례 중 하나입니다.

똠얌꿍에는 대표적으로

  • 레몬그라스
  • 갈랑갈
  • 마크루트 라임 잎
  • 고추
  • 라임
  • 피시소스

등이 사용됩니다.

레몬그라스와 마크루트 라임 잎은 밝은 시트러스 향을 만들고, 갈랑갈은 향의 깊이를 더합니다.

고추가 매운맛을 만들고 라임이 선명한 산미를 더하며 피시소스가 짠맛과 감칠맛을 담당합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똠얌꿍 한 그릇만 먹어도 태국 음식이 어떻게 여러 향과 맛을 동시에 사용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태국 향신료 사용도 다르다

태국 음식이라고 모두 같은 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큽니다.

태국 중부

코코넛밀크와 허브, 향신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커리가 발달했습니다.

그린커리와 여러 중부식 커리가 대표적입니다.

태국 북부

허브와 돼지고기, 발효식품 등을 사용한 요리가 많으며 중부지역과는 또 다른 향의 조합을 보여줍니다.

태국 동북부 이산

고추와 라임, 허브, 발효 생선인 쁠라라 등이 음식의 중요한 맛을 만듭니다.

쏨땀과 라압이 대표적입니다.

태국 남부

강황과 고추 등 향신료를 더욱 강하게 사용하는 음식이 많으며 말레이·인도 문화의 영향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태국 음식의 향은 이렇다.” 라고 하나로 정의하기보다 지역별 음식의 차이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태국 지역별 음식과 태국이 세계적인 음식 강국으로 발전한 배경은 사이트의 「태국 미식의 나라: 세계적인 음식 강국이 된 7가지 이유」 글과 함께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태국 향신료가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주문해보자

태국 향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라면 모든 태국 음식을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몇 가지 표현만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고수를 빼고 싶다면

ไม่ใส่ผักชีครับ/ค่ะ
마이 싸이 팍치 크랍/카
고수 넣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매운맛도 줄이고 싶다면

ไม่เผ็ดครับ/ค่ะ
마이 펫 크랍/카
맵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만 똠얌이나 특정 커리처럼 레몬그라스와 갈랑갈, 마크루트 라임 잎이 음식 자체의 기본 향을 만드는 경우에는 이를 모두 빼면 원래 음식과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향이 비교적 약한 음식부터 시작하고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태국 향신료는 ‘불호’보다 ‘낯섦’의 문제일 수도 있다

처음 태국 음식을 먹었을 때 레몬그라스나 고수 향이 너무 강해서 못 먹겠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먹다 보면 오히려 그 향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왜 음식에서 이런 향이 나지?” 라고 느꼈던 사람이 나중에는 “이 향이 없으니까 태국 음식 같지 않다.” 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향에 대한 선호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익숙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처음 느끼는 불편함 가운데 일부는 단순히 평소 접하지 않았던 향에 대한 낯섦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 음식도 외국인에게는 향이 강할 수 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태국 음식만 유난히 향이 세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외국인에게는

  • 마늘
  • 깻잎
  • 참기름
  • 된장
  • 청국장
  • 젓갈
  • 김치

등 한국 음식의 향이 매우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이런 향에 익숙하기 때문에 강하다고 느끼지 않을 뿐입니다.

태국인 역시 레몬그라스나 피시소스, 갈랑갈 향을 어릴 때부터 접해왔기 때문에 한국인이 느끼는 정도로 낯설거나 강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음식의 향은 절대적인 강도만큼이나 문화적 익숙함의 영향을 받습니다.


결론: 태국 향신료의 핵심은 ‘강함’보다 ‘다른 향의 구조’

태국 향신료의 특징을 단순히 “향이 세다”라고 설명하면 태국 음식의 매력을 절반밖에 설명하지 못합니다.

태국 음식에서는 레몬그라스와 갈랑갈, 마크루트 라임 잎, 고수, 타이 바질 같은 신선한 향채에 건조 향신료와 피시소스, 새우 페이스트 같은 발효 조미료가 함께 사용됩니다.

이 때문에 상쾌한 시트러스 향과 허브향, 발효에서 나오는 깊은 감칠맛이 한 음식 안에 동시에 존재합니다.

한국인이 태국 음식의 향을 유독 강하게 느끼는 것도 한국 음식보다 향이 무조건 강해서라기보다 평소 익숙한 향의 종류와 조합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처음에는 고수와 레몬그라스 향이 부담스럽고 갈랑갈과 마크루트 라임 잎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향의 역할을 하나씩 알고 다시 태국 음식을 먹어보면 단순히 “향이 강한 음식” 으로 느껴졌던 것이 “서로 다른 향을 정교하게 겹쳐 만든 음식” 으로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독특한 향의 조합이 세계 어디에서 먹더라도 태국 음식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태국 음식문화의 중요한 정체성입니다.

함께보면 좋은 글